'시진핑 시대' 개막을 맞은 중국 정부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거대 생산 공장'에서 '초대형 내수시장'으로의 변신을 통해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은 10일(현지시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경제가 지난달부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7.5%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조업 부문의 생산량 증가율이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9.6%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최근 3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는 4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 성장률이 11.6%로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년 전에 비해 1.7% 올라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향후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 새로운 지도체제 출범에 앞서 오랜 경기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4억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중산층을 바탕으로 세계 산업 판도를 또 한번 뒤흔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11일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는 '2020년 중국 소비자를 만나다' 보고서를 통해 2010년 도시 가구의 6%에 불과했던 중국 중산층이 2020년에는 5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구 수로 따지면 2010년 1400만 가구에서 2020년 1억6700만가구(4억명)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 도시 소비자의 1인당 소득은 2010∼2020년 사이에 4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2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그동안 공산품 생산에 주력했던 중국이 패션·레저·사치품 등 중고가 소비재가 팔리는 초대형 내수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