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실수 연발 호주에 1-2 역전패

이동국 선제골 위안

'최강희호'가 올 한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A매치에서 역전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2골을 내줘 1-2로 졌다.

유럽파를 제외한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최강희 감독은 4-2-3-1 전술로 호주와 맞섰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하고 이근호와 이승기를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세우고, 황진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종우와 하대성을, 포백에 김영권·정인환·김기희·신광훈을 세워 수비라인을 점검했다.

한국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호주를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동국은 경기시작 12분 만에 측면에서 올라온 이승기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17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황진성이 왼발로 직접 차 호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전반 43분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 미드필더 토미모어의 침투 패스 한 방에 왼쪽 페널티박스 공간이 노출됐고, 왼쪽 측면을 맡던 김영권이 뒤늦게 루카비츠야를 막으려고 했지만 한 발 늦었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희를 제외한 모든 수비라인을 교체했다. 최재수와 김창수에게 좌우 측면을 맡겼고, 정인환 대신 황석호를 투입했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자 후반 13분 김형범을 대신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 전술에 변화를 줬다. 이후 조금씩 공격이 살아나며 호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불발됐다.

오히려 후반 막판 황석호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건네주는 등 수비진의 어이 없는 실수가 계속됐다. 결국 후반 40분 한국 문전에서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호주 수비수 로버트 콘스웨이트에게 역전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은 다양한 교체카드를 활용해 수비진을 실험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호주전 패배로 최강희호는 올해 치른 9경기에서 5승1무3패를 기록했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