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WBC 보이콧" 으름장
10구단 창단 논의 없어 단체행동… KBO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10구단 창단을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선수협은 28일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한달이 지나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은 10구단 창단을 결정하기는커녕, 연내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우려하며 "10구단 창단이 더 미루어져서는 안 되기에 선수들의 단체행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향후 있을 모든 일정에 불참하겠다. 정당한 선수들의 단체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프로야구선수노동조합 설립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선수협은 지난 6월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기로 결의했었다. 그러나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이사회를 소집해 10구단을 창단 방안을 재논의 하겠다고 약속하자 올스타전에 출전했었다.
한편 KBO는 이날 2012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 38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장원삼(다승), 오승환(세이브), 미치 탈보트(승률), 박희수(홀드), 브랜든 나이트(방어율), 류현진(탈삼진) 등 개인타이틀 1위 선수와 스콧 프록터(두산)가 가세해 7명이 후보로 등록됐다.
올해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이자 시즌 MVP인 박병호는 김태균·박정권·박종윤과 함께 1루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는 진갑용·양의지·강민호가 경쟁하고, 2루수는 올해 신인선수상 수상자인 서건창을 포함해 정근우·안치홍 등 3명으로 압축됐다. 3루수는 박석민·최정·황재균·정성훈, 유격수는 김상수·김선빈·강정호·이대수가 경쟁한다.
외야수는 박한이·김강민·김현수·손아섭·이용규·김원섭·김주찬·박용택·이병규 등 9명의 선수가 후보로 올랐고, 지명타자는 이승엽·홍성흔·이진영·이호준이 도전장을 던졌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