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30초' 남기고 극적으로 도장… 연봉 46%는 세금
'괴물 투수' 류현진(25)이 협상 마감 '30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 오전 "다저스가 한국인 왼손 투수 류현진과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6년으로 계약금 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3600만달러(약 390억원)를 받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 5년을 채우면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요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고, 5년간 750이닝 이상을 던지면 계약 기간에 상관없이 FA로 풀릴 수 있다. 특히 연봉과 별도로 매년 투구 이닝에 따른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더 받는다. 보너스를 합치면 최대 액수는 4200만 달러(453억원)로 늘어난다.
이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포스팅 비용을 지출한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을 위해 6200만~6800만달러(약 670억원~734억원)를 쏟아 붙게 됐다.
류현진의 연봉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 중에서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6년 6000만달러),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6년 52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캇 보라스는 막판까지 다저스를 압박하며 몸값 줄다리기를 펼치다가 협상 마감시간인 10일 오전 7시(현지시간 9일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계약은 (30초전인) 4시 59분 30초에 마무리됐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보라스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와 마쓰자카의 계약 때도 협상 1~2분 여를 남기로 계약서에 사인해 배짱이 두둑한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한편 류현진은 연방세(38%)와 주세(8%) 등 약 46%를 제외한 금액을 연봉으로 받는다. 보라스는 에이전트 수수료로 연봉의 5% 내외를 일시불로 챙긴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