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2·아르헨티나)가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했다.

축구전문사이트 ESPN 사커넷은 2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소식통을 인용해 마라도나가 이라크 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만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얀 펠레' 지쿠 감독이 이끈 이라크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1승2무2패(승점 5·골 득실 -1)로 1경기를 덜 치른 호주(승점 5·골 득실 0)에 골 득실차로 밀려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지쿠 감독이 요르단과의 최종예선 5차전을 끝내고 감독직에서 물러나 현재 이라크 대표팀의 사령탑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라크 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해외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전트사인 '월드 일레븐'에 마라도나 감독의 영입을 의뢰했다.

월드 일레븐의 에이전트인 에란 토포니는 "이라크 축구협회의 의뢰를 받고 마라도나 감독과 만나 허락을 받아냈다"며 "조만간 열릴 이라크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계약 조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팀이 8강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이후 아랍에미리트의 알 와슬 클럽을 이끌었지만 역시 성적부진으로 지난 7월 해임됐다.

지난 8월 중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끈 마라도나 감독은 최근 두바이의 '스포츠 명예 대사'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