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에서 507홈런을 때려낸 '아시아의 거포' 마쓰이 히데키(38)가 현역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닛폰'과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 등은 마쓰이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서 20년에 걸친 프로야구 인생을 매듭짓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쓰이는 "20년간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나는 그동안 수많은 팬들과 훌륭한 코치와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약 5년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고 지난 2년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무릎 수술까지 받았지만 몸 상태는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양키스 시절 팀 동료인 데릭 지터는 서신을 통해 "나는 언제나 마쓰이를 최고의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마쓰이는 미국과 일본팬들이 주는 큰 부담과 기자들의 공격속에서도 팀과 함께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1993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은 마쓰이는 이후 20년간 일본과 미 메이저리그(MLB)에서 최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마쓰이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요미우리에서 뛰며 홈런왕 3회(1998·2000·2002년), 타점왕 3회(1998·2000·2002년), 수위타자 1회(2001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MVP도 3차례(1996·2000·2002년)나 뽑혔다.
마쓰이의 활약에 힘입은 요미우리는 이 기간 3차례나 일본시리즈 우승(1994·2000·2002)을 차지했고 센트럴리그 정상(1994·1996·2000·2002)에도 4번이나 올랐다.
2002년에는 뉴욕 양키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시즌 동안 760타점 175홈런 타율 0.292를 기록했다. 양키스 소속이던 2009년에는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올스타에도 2번(2003·2004)이나 뽑혔다.
하지만 무릎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하향세를 겪기 시작했고 올 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힘겹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섰지만 34경기에 출장해 2홈런 타율 0.147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마쓰이는 최근 요미우리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무릎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