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벌어진 2012 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 상무와 고려대학교의 경기에서 상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 선수들이 경기 후 기뻐하고 있다.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가 상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신한은행 2012 농구대잔치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고려대는 28일 경기도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부 결승에서 상무를 87-72로 꺾었다.
고려대는 6년 만에 오른 대회 결승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상대가 국내 공식 경기 108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불사조' 상무였다는 점에서 기쁨이 더했다. 상무는 2009년 전국체전 결승전 패배 이후 국내에서 열린 공식 경기에서 3년 동안이나 무패행진을 달려 말 그대로 '불사조'다운 면모를 과시해온 강호였다. 특히, 강병현, 기승호, 윤호영, 박찬희 등 프로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즐비했기에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이종현은 21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해 고려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현도 26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상무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승부의 추는 일찍부터 고려대 쪽으로 기울었다. 내년 입학 예정인 이종현과 2학년 재학 중인 이승현이 형성한 '트윈 타워'가 빛을 발했다. 20-16으로 앞선 채 2쿼터에 돌입한 고려대는 이종현과 이승현이 8점을 합작하고 박재현과 문성곤의 외곽포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39-25로 훌쩍 도망갔다. 이어 3쿼터에서는 이종현과 이승현의 골밑슛이 연이어 림을 통과하면서 50-33으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상무는 정영삼의 3점슛으로 52-43, 고려대와의 점수 차를 한자릿수로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고려대는 4쿼터 한때 20점 이상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이종현은 4쿼터 종료 6분5초 전 72-55로 고려대가 앞선 상황에서 덩크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사천시청이 김천시청과의 경기를 70-41로 승리하고 풀리그 성적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에서 뛴 포워드 박언주가 27점을 올려 승리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