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영 전북과 KT 수원이 10구단 창단신청을 했다. 처음에는 총산 32조 원을 가진 재계 11위의 IT 통신그룹 KT가 손쉽게 열 번째 심장을 손에 쥐는 듯 했다. 재계 30위 12조5000억 원 규모의 부영 전북은 안정성과 흥행성에서 KT의 적수가 못되는 듯 했다.
그런데 대선 직후 부영 전북의 행보가 만만치 않았다. 치밀하고 신선한 논리를 앞세워 여론의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연고지 팬들의 호응도, 흥행분석, 도민 100만 명 유치 서명서 제출, 전주고와 군상상고에 2억원 쾌척, 정읍 인상고 창단, 재능 기부 등 각종 홍보전을 펼쳐 여론을 공략했다.
정치적 상황도 변수가 됐다. 대선 직후 박근혜 당선자의 대통합 정치와 맞물려 전북의 프로야구단 유치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부영측이 든든한 현금자산을 앞세워 신구장 신축 등 대대적인 투자까지 약속하는 공약을 내놓자 판도가 흔들렸다.
부영의 치밀한 홍보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측은 농구단 직원들을 투입해 언론사 등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쳤다. 한 포털사이트의 여론조사 결과 수원 KT가 훨씬 앞서고 있다면서 안정성을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을 썼다.
이 과정에서 네거티브 논란도 빚어졌다. 부영이 원래 수원에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다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KT는 지역안배론을 차단하기 위해 정치적 고려는 있을 수 없다는 공세를 펼쳤다. 부영측 서포터스는 KT도 국회의원과 인수위원을 동원해 창단을 지지하는 정치적 모임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KBO는 1월 말까지 평가단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10구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10구단 적합 후보를 결정한다. 그러나 최종 선택권은 이사회와 구단주 총회에 달려있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도 결정적 변수다. 최후의 승자는 안개에 휩싸여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