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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산업

[스페셜]워크맨·PS 대박 단맛에 빠져 모험 잊어버린 소니

▲ 고 모리타 아키오 소니 회장



"미드웨이 해전에서 우월한 전력과 우수한 군사를 보유한 일본군이 미군을 얕보는 실수를 범한 것처럼, 소니 역시 겸손하지 못하고 자만에 빠진 것이 큰 실수였다."

LG경제연구원은 '소니 사례에서 배우는 계획의 오류'라는 보고서를 통해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기업문화가 실수를 유발시켰고 결국은 실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1946년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가 설립한 소니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며 독자적인 기술에 바탕을 둔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1967년 소니만의 독창적인 브라운관 방식으로 개발한 '트리니트론'은 깨끗한 화질 덕분에 누적 판매량 3억대를 돌파하며 'TV는 소니'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1979년 출시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 역시 '음악은 실내에서 듣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며 4억대 가까이 팔렸다.

그러나 소니의 덩치가 커지면서 매번 '워크맨'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없게 됐다.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후발진입전략'을 선택했다. 혁신에 나서기 보다는 확실히 팔리는 상품을 선택하는 '안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지속되면서 소니다운 상품 개발을 목표로 해왔던 연구·개발 부문의 힘이 약해졌고 기업문화는 개인 독창성을 저해하는 관료주의에 점점 물들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신들의 최대 히트작인 휴대용 음악기 시장에서의 퇴출이다.

2001년 애플이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을 내놓기 2년 여전인 1999년에 디지털 음악 파일의 재생이 가능한 '네트워크 워크맨(일명 NW워크맨)'을 내놓았다. 하지만 MP3가 아닌 독자 디지털 오디오 포맷인 ATRAC를 적극적으로 밀었다가 실패했고 결국 워크맨은 물론 야심작인 MD플레이어까지 생산을 중단하는 굴욕을 당했다.

TV 역시 한국 업체들보다 먼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개발해 놓고도 '색상 표현력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는 커다란 실수를 범했다.

이같은 실패가 반복되며 소니는 2011년 역대 최악인 5200억엔(약 6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추기까지 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니는 너무나 많은 혁신적인 제품들을 내놓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신하는 오류에 빠졌다"며 "최근 사상최대의 실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국내기업들도 '소니의 몰락'을 타선지석으로 삼아 겸손함을 유지하면서 창의와 도전,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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