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천연가스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극으로 일본인만 12명이 사망하는 등 48명의 인질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범 사망까지 합치면 이번 인질극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81명에 달한다.
알제리 민영 방송 '엔나하르' 채널은 20일(현지시간) 알제리군이 폭발물을 수색하던 중 천연가스 시설 내부에서 시신 25구를 발견하면서 사망자가 당초 발표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알제리 당국은 전날 특수부대 최종 진압작전으로 인질극이 끝났으며 이 과정에 인질 23명과 인질범 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시신들은 모두 인질로 추정돼 전체 인질 사망자가 48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부상을 당하고 탈출한 루마니아인 1명이 숨지면서 사망자가 추가됐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은 이날 공영 '채널3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실종된 외국인의 행방을 찾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질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가 자국 희생자 수를 자체적으로 파악해 공개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사태로 영국인 인질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3명이 더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인아메나스 병원 영안실에 보관 중인 12구 시신이 일본인이라고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인아메나스 가스전에서 일하다 인질로 붙잡힌 엔지니어링회사 닛키 소속 일본인 주재원 10명과 외국인 근로자 7명의 신변안전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인질극에서 살아남은 닛키의 알제리 근로자 2명은 "일본인 9명이 처형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자국민 20여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는 증언을 근거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이 사망했고 노르웨이인 5명과 말레이시아인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 보안당국은 인질범 6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