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4)가 500m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화는 21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으로 결승선을 통화해 헤서 리처드슨(미국·37초42)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월 위징(중국)이 세계스프린트선수권 때 작성한 세계 기록(36초94)을 1년 만에 무려 0.14초 앞당긴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36초90의 벽을 넘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규혁·이강석 등이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으나 여자부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상화는 이틀 연속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올 시즌 500m에서 8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였다. 월드컵 포인트도 800점으로 늘어나 2위 볼프(481점)와의 차이를 두 배 가까이 벌리며 시즌 종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상화가 마의 36초90의 벽을 넘어선 비결은 집중 훈련을 통한 기술력 향상에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체중을 2㎏ 정도 감량하며 하체를 보강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허벅지 굵기가 3㎝ 이상 늘어났고, 종아리 근육도 여자대표팀 평균치보다 최고 4㎝ 이상 커졌다. 다른 선수들이 다리를 10번 교차할 때 그는 12번 정도를 교차하며 추진력을 향상시켰다.
이상화는 "이곳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2014년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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