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최정·강민호 등 파격인상… 5억원대 연봉 재계약
프로야구 연봉 협상에서 'FA(자유계약선수) 프리미엄'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SK는 29일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안겼다. 2루수 정근우는 지난해 3억1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77.4%) 오른 5억5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맺었다.
3루수 최정은 지난해 2억8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85.7%) 오른 5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른손 투수 송은범 역시 지난해 2억4000만원에서 100% 오른 4억8000만원을 받았다.
최정은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과 26홈런, 84타점, 20도루로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정근우는 127경기에 나와 타율 0.266과 8홈런, 46타점, 22도루로 성적이 다소 저조했다. 송은범은 20경기에서 8승3패, 방어율 4.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예비 FA들로 SK는 시즌 후 다른 팀에 이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현행 규약상 FA를 데려가는 팀은 원 소속구단에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300%를 줘야 한다. 전액 현금으로 보상하면 전년도 해당 연봉의 300%, 선수 1명을 끼면 200%를 준다. FA의 전년도 연봉이 높다면 그를 영입하는 구단으로서는 계약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앞서 롯데 강민호와 삼성 수호신 오승환도 5억5000만원에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SK 관계자는 "예비 FA들에게 프리미엄을 줬다기보다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와이번스에 더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연봉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