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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한국은 가자미의 나라



우리나라의 옛 별명이 '가자미 나라'다. 한자로 접역인데 가자미가 많이 나오는 땅이라는 뜻이다. 사실 우리 식탁에는 알게 모르게 가자미가 많이 오르는데 구이와 조림, 찜은 물론이고 식해도 있고 미역국에도 가자미를 넣는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생선회가 광어회인데 예전에는 가자미, 광어, 도다리를 딱히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가자미라고 했으니 가자미의 나라가 굳이 틀린 표현이 아니다.

가자미눈은 한쪽으로 쏠려 흘겨보는 눈이니 가자미 나라라고 하면 무엇인가 마땅치 못한 이미지 같지만 사실은 반대다. 조상들은 우리 땅을 스스로 가자미의 나라라고 했고 정조 임금 역시 "우리나라는 접역으로 예의를 아는 곳"이라고 했다.

가자미를 자랑스럽게 여긴 이유는 비목어(比目魚)이기 때문이다. 가자미나 광어는 눈이 한쪽으로 쏠려있어 혼자서는 앞을 볼 수 없으니 반드시 두 마리가 짝을 이뤄야 헤엄을 칠 수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친구나 연인, 부부의 두터운 정을 상징하는 물고기가 됐다.

전설에는 동서남북에 이런 동물이 각각 하나씩 있다. 동쪽에는 비목어가 있고 남쪽에는 비익조(比翼鳥)가 있는데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못하면 날지 못한다. 서쪽의 비견수(比肩獸)는 다리가 한쪽이 짧기 때문에 암수가 서로 의지해야 걸을 수 있는데 맛있는 풀이 있으면 반드시 짝에게 먼저 먹이고 어느 곳이든 함께 다닌다고 했다. 북쪽의 비견민(比肩民)은 눈과 입이 하나씩 있어 번갈아 가며 먹고 앞을 보는 동물이다. 점심 혹은 저녁식사 때 가자미를 먹으며 사랑과 협력을 다짐해 보는 것도 좋겠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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