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밖 칩샷 홀컵으로 쏙… LPGA 개막전 우승 환호
'골프지존' 신지애(25)가 2013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7일 호주 캔버라 골프장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마지막 날 14번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로 세계랭킹 1위 청야니와 16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짜릿한 승부였다.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와 공동선두를 달렸던 신지애는 1번 홀에서 리디아 고가 더블 보기를 낸 사이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5번 홀과 1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리디아 고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고, 청야니는 6번 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이날 절정의 샷감각을 뽐내며 신지애를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운명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14번 홀(파4)에서 갈렸다. 신지애는 세컨드 샷이 그린 왼쪽으로 밀려 러프에 빠지는 위기 상황에서 웨지로 칩샷을 날려 짜릿한 버디를 잡았다. 신지애의 기세에 눌린 리디아 고는 보기를 내 3위로 밀려났고, 신지애는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신지애는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청야니가 이날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준우승(16언더파)을 차지했고, 리디아 고는 타수를 잃어 3위(14언더파)로 떨어졌다.
개막전 우승으로 올해 맹활약을 예고한 신지애는 "전날 벙커샷 이글과 오늘 14번 홀에서 기록한 버디는 기적과 같았다"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올해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환하게 웃었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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