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승부 조작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이 결국 구속됐다.
이광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강 감독은 의정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계속 받게 됐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 발생한 사건이라 농구계는 물론 스포츠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 감독은 2011년 2~3월 브로커 최모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모씨 등 두 명으로부터 총 4700만원을 받고 주전 선수를 빼 고의로 지는 방법으로 4경기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4경기의 영상 자료를 분석하고 은행계좌 인출 내역, 불법 스포츠 토토 배팅 현황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감독 변호인 측은 여전희 혐의를 부인하며 "오래 안 지인과의 단순한 금전거래였다"며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8일 최씨, 이달 6일 조씨를 승부조작 대가로 강 감독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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