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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특권층만 먹었던 감기치료제 '사탕'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그런데 왜 하필 사탕을 선물로 주게 됐을까?

발렌타인데이는 기존의 서양 명절에 업체의 초콜릿 판촉 목적이 덧씌워진 날이다. 반면 화이트데이는 철저하게 상업적 이유로 생겼는데 1980년 일본 사탕공업협동조합에서 만들었다. 매출을 늘리려고 발렌타인데이 한달 후, 초콜릿에 대한 답례로 사탕을 선물하자는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화이트데이라는 명칭도 초콜릿의 검은색과 대비되는데다 흰색이 사탕을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사탕을 사랑의 묘약으로 둔갑시킨 것이 화이트데이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사탕이 원래는 약이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비만의 주범으로 눈총 받지만 고대에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치료제였다. 사탕의 원료인 설탕은 인도에서 아랍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값이 엄청 비쌌다. 때문에 사탕은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연회 때 귀족들이 먹었고 보통 사람들은 아플 때나 먹을 수 있었다는 기록이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 보인다. 이런 전통이 이어져 중세 유럽에서는 사탕이 감기 치료제와 소화제로 쓰였다. 특히 고약하고 쓴 맛을 없애기 위해 약에다 설탕으로 옷을 입혔는데 바로 지금 먹는 당의정(糖衣錠)의 원조다. 약에 입히는 당의정이 진화해서 지금의 사탕으로 발전한 것이다.

사탕이 의약품이었다는 증거가 또 있다. 보통 음식점에서 식후 입가심으로 먹으라고 사탕을 놓는다. 별 생각 없이 비치하는 사탕이지만 옛날 유럽에서 사탕이 소화제로 쓰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양 레스토랑에서 식후에 초콜릿이나 달콤한 디저트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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