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① 기대만점, 벽안의 '원투 펀치' = 미국에서 데려온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올 시즌 SK 마운드의 주춧돌로 나설 전망이다. 이들 모두 시범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이만수 감독을 웃음짓게 했다. 이 감독이 "역대로 SK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낫다"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정우람의 군 입대로 발생한 마무리의 부재다. 이만수 감독은 필승 계투진의 중심이었던 박희수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하지만 박희수가 WBC에 참가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급한 대로 송은범을 소방수로 돌렸다. 박희수가 복귀하면 당초 구상대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어 채병용을 선발로 끌어올려 송은범과 김광현과 함께 나머지 선발진을 채운다는 복안이다.
② 리더의 공백에도 갈 길은 간다 = 적재적소에 '한방'을 날려주던 '해결사' 이호준이 NC로 둥지를 옮기면서 타선 구심점의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부동의 4번 타자 최정이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에서 심리적 불안감을 보일 지가 걱정거리다. WBC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 탓에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방마님' 박경완이 오랜 부상을 딛고 돌아왔으며, 큰 경기에 강한 고참 박정권과 박진만 등이 여전히 건재해 상대 마운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특유의 근성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③ 올해는 우승만이 목표다 = 2년 전 김성근 전 감독의 도중하차로 갑자기, 그러나 예정된 수순대로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으로 지도력과 홀로서기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성에 찰 리 없다. 전임 사령탑의 거대한 그늘에서 벗어나 '이만수 야구'의 꽃을 피우려면 올 시즌이 최적기다. 자신이 키우다시피 한 '새내기 특공대' 이명기·한동민·박승욱·김경민 등에게 희망을 걸고 있으며,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지각 합류도 어깨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