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생 구단의 참가와 함께 어느 해보다 신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한 넥센 서건창과 같이 '중고 신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신인 드래프트에 이어 2013 시즌 시범경기를 거치며 차세대 한국 야구를 이끌 샛별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 LG 트윈스 강승호
타격과 수비에서 고루 안정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LG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천안북일고 시절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타율 0.350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3번 타자로 주목받아 꾸준히 실력을 닦는다면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얻고 있다.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강승호의 합류로 LG의 내야진은 한층 탄탄한 전력을 다지게 됐다. 강승호는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 4타수 3안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 SK 와이번스 박승욱
2012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뽑힌 2년차 신인이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두각을 나타내 이만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로 번갈아 출전해 타율 0.273, 4타점 4도루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는 7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박승욱은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1군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넥센 히어로즈 한현희·박동원·조상우
지난해 신인왕을 배출한 팀답게 넥센은 올해도 많은 신인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5년차 중고 신인 박동원은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넥센의 주전 포수로 낙점됐다. 개성고 주전 포수로 맹활약했지만 프로에서는 2군에 주로 머물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무에서 몸을 키우고 장타력을 길렀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김동수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로 수비 능력도 키웠다.
2년차 신인 한현희는 손승락의 뒤를 받힐 붙박이 셋업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청소년 대표 출신인 그는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나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승부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고졸 신인 조상우도 넥센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받힌다. 조상우는 14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시속 153㎞짜리 직구를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 NC 다이노스 윤형배
NC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해 6억원을 주고 데려온 거물급 신인이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윤형배는 고교 2학년 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나와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37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 천안 북일고에 14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유연한 자세와 152km가 넘는 빠른 직구, 두둑한 배짱을 겸비해 프로 무대에서도 당장 실력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최연소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리 전망이다.
★ 한화 이글스 한승택
덕수고를 졸업해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발탁됐다. 입단 첫 해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응룡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한승택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고졸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그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뛰어난 타격과 안정된 수비력을 갖췄다. 블로킹, 송구 능력은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한화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 두산 베어스 김인태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아마추어 최고 왼손타자로 손꼽혔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돼 계약금 2억원에 사인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톱타자로 활약했다. 정교한 타격솜씨와 빠른 발로 7경기에서 타율 0.348, 2타점, 6득점, 7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22경기에서는 타율 0.432, 3홈런, 24타점, 37득점, 15도루로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지명에 실패한 뒤 아쉬움을 나타냈을 만큼 여러 팀에서 탐을 내던 선수다.
★ 롯데 송주은
부산고를 졸업해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됐다. 고교 1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윤형배(NC 다이노스), 조상우(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고교 '빅3'로 불렸다. 188cm, 90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직구는 150km를 넘나들 정도로 위력적이며, 미래의 롯데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제구력 문제를 지적받아 왔지만, 사이판에서 송승준·정대현·김사율 등 대 선배들과 훈련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올해 목표는 1군에서 활약하는 것이며, 일단 불펜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KIA 타이거스 손동욱
단국대 출신으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받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다. 선동열 감독의 기대를 더욱 높이는 이유는 KIA의 고민 중 하나였던 왼손투수 부재를 씻어줄 대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자체 청백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7kg을 감량하며 제구에 집중력을 높였다. 조규제·신동수 등 왼손 투수 출신 코치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며 KIA의 1군 좌완 불펜요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정현
부산고 출신으로 삼성이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격수다. 삼성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격수를 지명한 것은 김상수 이후 3년 만이다. 181cm, 84kg의 단단한 체격을 지닌 그는 강한 어깨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지녀 코칭 스태프로부터 현역시절 류중일 감독과 현역 최고 3루수인 최정과 비교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포지션인 유격수 외에 2루와 3루수 훈련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