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치어리더들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 연예인의 인기를 능가하는 스타급 치어리더까지 생겨났다.
치어리더는 팀 경기가 안풀려 분위기가 침체됐을 때 선수들 뿐만아니라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그라운드의 꽃'이다. 치어리더의 율동을 따라 하며 목이 터져라 팀을 응원하고 이닝 교체 때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것은 이제 야구장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 NC 다이노스
"공룡체조 기대하세요~"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뚝심야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NC의 응원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최근 171㎝의 휜칠한 키와 전지현을 닮아 '경성대 전지현'으로 불리는 치어리더 김연정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활동한 그는 선수들 만큼이나 인기가 많다.
김연정은 "인기구단인 롯데는 응원문화가 잘 돼 있고, 많은 팬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NC는 신생팀이다. 치어리더 경력이 있는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 옮겼다"며 "첫 창단 응원문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응원을 정착시키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캐릭터가 공룡이라는 점에서 아이들과 가족이 모두 즐겁게 할수 있는 공룡체조 및 응원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송이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응원가와 등장송들을 힙합 곡들로 준비했다. 귀여운 체조 타임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고, 송윤화는 "가끔 악플을 보면 힘이 빠지고 슬퍼진다"며 활기찬 이야기를 많이 해주길 바랬다.
◆ 한화 이글스
"관객과 소통할때 가장 행복하다"
한화의 응원문화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8회 육성응원이다. 음악을 끄고, 막대 풍선을 내려놓은 채 오직 육성과 맨손으로 응원한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승패를 떠나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그만큼 팬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경미는 "승패와 관계없이 팬들과 경기를 즐길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며 "더 업그레이드된 각양각색의 응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웃었다.
엄노을은 "올해 복귀한 김태완과 정현석 선수 그리고 신인 한승의 응원가를 극비에 제작했다"며 "전체적으로는 '불꽃 투혼, 독수리여 투혼을 불태워라!'라는 컨셉트로 강하고 힘 있는 느낌의 전체 응원가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어리더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한화의 안방마님'신경현의 응원가다. 금보아는 "팬들 사이에서 마약과 같은 응원가라고 불리는 신경현 선수송이 정말 마음에 든다. 빌리지 피플의 마초맨 이라는 노래가 원곡인데 응원동작도 덩실덩실 정말 쉽고,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 SK 와이번스
"술은 적당히~~"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다. 야구경기를 보는데 '치맥'이 빠지면 서운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그러나 적당한 술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지만 과하게 마시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변형경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술에 취해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팬들이 있는데 야구를 즐기면서 봤으면 좋겠다"며 "흥겨운 응원을 통해 선수들과 응원단이 파이팅 할 수 있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째 SK 치어리도로 활동하면서 3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함께한 배수현은 "팀 성적에 따라 울고 웃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낀다"며 "우승할 때 응원단과 관중들이 함께 앉고 울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올해도 10월까지 응원하고 싶다"며 가을야구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배수현 팀장은 "공연 실력도 중요하지만 응원단은 팀워크와 관중들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6시간 이상 연습을 하고 있다"며 "관중과 함께할 수 있는 응원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 KIA 타이거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죠~"
한나더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치어리더 팀으로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개개인의 이름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며 "경기장 밖의 모습까지 이슈가 되고 있어 더욱 프로의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치마 속이라던지 가슴 쪽이나 다리 등 특정부위의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 무대에서 행동이 조심스럽다"며 "즐겁게 응원 할 수 있게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년 새로운 응원가를 준비하는 타 구단과 달리 KIA는 올해도 기존 응원가를 고집할 계획이다. 이고은은 "타구단의 경우 응원가를 자주 바꿔서 팬들이 함께 응원가를 부르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더라도 함께 어울려서 응원할 수 있도록 기존 응원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항상 감사해요"
롯데는 국내 야구단 가운데서 열광적인 응원을 하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선수 뿐만아니라 응원단에 대한 관심도 가장 높다. 올 시즌 응원단으로 활동하는 치어리더만 무려 9명이다.
'롯데 여신' 박기량은 "야구의 인기와 함께 저희도 관심의 대상이 됐는데, 평상시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진 찍어 달라는 분들도 있다"며 "팀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오히려 우리가 더욱 힘이 생긴다.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소연은 "개막을 앞두고 하루 평균 6시간 연습을 한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빨리 개막해서 팬들과 함께 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되는 응원가도 있지만 김수현은 "개막전까지 비밀!"이라며 "개막전에서 새로운 응원가를 맞춰 보세요"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LG 트윈스
"저희는 팬층이 젊기 때문에 힙합이나 화려함을 담아 안무를 구성했죠."
젊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LG는 심플하고 화려한 안무가 강점이다. 평균 신장 170㎝ 이상에 화려한 춤솜씨를 자랑하는 LG 치어리더팀 코렉스는 남궁혜미를 비롯해 김지예·강윤이·김민지·이소영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최근 이들은 미니홈피 방분자가 부쩍 늘어나고, 경기장에 치어리더용 플래카드가 등장하는가 하면 '주제가'까지 따로 작곡해서 전달해주는 경우도 많아 행복해하고 있다.
다만 남궁혜미는 "사랑해 주는 팬들도 있지만 반대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분들이 있다"며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즐겁게 응원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9개 구단이 시즌을 시작한 덕분에 3~4일씩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김민지는 "경락 마사지를 받고 한강에 가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소영은 '워터 파크'를 김지예는 '바닷가 펜션 휴가'를 꼽았다.
/양성운기자 ys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