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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계란과 새봄맞이



계란과 새봄맞이

부활절이면 교회에서 곱게 색칠한 계란을 선물한다. 막연하게 예수 부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짐작하겠는데 어디서 비롯된 풍속일까?

기원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부활절 직전의 사순절 금식에서 비롯된 풍속이라는 것이다. 금식이 풀리며 계란으로 영양을 보충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독교 이전, 원시종교의 봄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봄은 부활의 계절이고 계란은 생명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에 예수 부활을 상징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대체적으로 두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부홀절 계란 먹는 풍습이 생긴 것으로 본다.

흥미로운 것은 부활절 계란이 기독교 의식이고 서양 풍속인 것 같지만 동양에도 비슷한 풍속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새봄을 축하하면서 계란을 먹고 또 계란에 장식을 했다.

6세기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정월 초하룻날이면 조상께 제사를 지내며 새봄을 축하하는데 사람마다 계란을 하나씩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 진나라 때 학자인 갈홍은 "정월 초하룻날 계란을 먹는 것은 나쁜 기운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란 장식도 동서양이 비슷하다. 역시 형초세시기에 새봄이면 계란에다 파랗고 붉은 색을 칠해 서로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다고 했다. 계란에 색을 칠하는 것은 만물의 소생을 축하하고 재물이 생기기를 소원하는 의미라는 풀이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도 새해, 그러니까 봄날이 시작되는 날이면 가족들이 삶은 계란에 장식을 한 후 선물을 하는 풍속이 있었다.

형식은 서로 달라도 동서양에서 모두 계란에다 새봄이 다시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다. 역시 세계는 하나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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