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선수 출전시켜 4경기 승부조작 혐의… 검찰 "일부 시인"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결국 구속기소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29일 돈을 받고 프로농구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강동희 전 감독을 비롯해 브로커 최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씨, 강 전 감독에게 돈을 건낸 김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 26일과 3월 11·13·19일 등 4경기의 승부를 조작하는 대가로 경기당 700만~1500만원을 받는 등 총 4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와 조씨는 이 시기 강 전 감독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뒤 김씨의 돈을 전달하고 불법 스포츠토토에 수십 차례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0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이미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황인규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는 "강 전 감독이 4경기 중 1경기(2011년 2월26일)만 승부조작을 시인했다"며 "나머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왜 돈을 받았는지는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1년 2~3월 4경기에서 강 전 감독이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경기 동영상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2월 26일 경기는 강 전 감독이 지휘했던 원주 동부가 6강을 확정 지은 이후 열렸다. 1쿼터에서 승부조작이 시도됐지만 동부가 상대팀을 20-15로 이겼다. 원주 동부는 3월 8일 정규리그 4위를 확정했고, 강 전 감독은 이후 3경기를 져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3월 11일 경기는 원주 동부의 예상 승률이 70%에 달했는데도 상대팀에 72-93으로 패했다. 강 전 감독은 그동안 스타팅멤버로 출전한 적이 거의 없는 후보 선수 3명을 한꺼번에 출전시켰다.
3월 13일 경기에서도 원주 동부는 상대팀에 67-87로 졌다. 이 팀과의 이전 경기에서 2패를 할 때 8점 이내로 졌으나 이 경기에서는 20점 차이로 대패했다. 이후 경기도 마찬가지다.
강 전 감독은 4경기에 스타팅멤버로 출전한 적이 거의 없는 후보선수들을 투입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하고 경기 1~2일 전 최씨와 조씨에게 알려줬다고 검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