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LG 정현욱·KIA 김주찬 상승세 주도
거액을 주고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들이 프로야구 시즌 초반 각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힌 홍성흔(두산)·정현욱(LG)·김주찬(KIA)이 특히 눈길을 끈다.
롯데를 떠나 4년간 총액 31억원을 받고 '친정' 두산으로 4년 만에 컴백한 홍성흔은 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차고 두산의 중심에 섰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이틀 연속 김현수·김동주에 이어 5번 지명 타자로 나선 그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 결승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홍성흔의 가세로 두산의 중심 타선은 한층 강해졌고 손시헌이 2번, 오재원이 6번으로 이동하면서 상·하위 타선의 조화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산 타선은 이틀간 22안타 16득점을 올리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삼성 필승조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한 정현욱은 LG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변함없는 '짠물투'로 팀에 희망을 안겼다. 그는 SK와의 개막 2연전에 연속 출격해 홀드 2개를 쌓았다. 1차전에서 7-4로 앞선 8회 나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막고 마무리 봉중근에 넘겼고, 2차전에서도 4-1로 앞선 8회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임무를 끝냈다.
LG는 정현욱의 가세로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유정봉 트리오'를 구축하고 필승 불펜조를 완성했다.
4년간 50억원을 받고 KIA로 이적한 김주찬 역시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넥센과의 개막 1차전에서 시즌 1호 도루를 기록하며 발빠른 야구를 주도했고, 6-9로 끌려가던 7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두 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때린 그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 여러 차례 1루를 밟았다. 1루에 나가면 그는 여지없이 2루를 훔쳐 도루도 세 차례나 성공했다.
FA 영입으로 흐뭇한 감독들의 콧노래가 시즌 내내 이어질지 기대된다. 2일에는 신생구단 NC의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이 FA 성공 대열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