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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싸이를 '노는 아이'로 그냥 놔 두자

싸이의 신곡 '젠틀맨'과 새 안무가 12~13일 이틀에 걸쳐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일단 대중과 평단의 반응은 호불호로 분명하게 갈린 듯 싶다. 좋아하는 쪽은 '강남스타일'만큼이나 쉽고 재치 있으며 중독성이 강하다는 지지를 쏟아내고 있지만, 싫어하는 쪽은 폭발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찬반 양론을 가장 세게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은 아마도 '말춤'의 뒤를 잇는 후속 안무일 것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활용하고, 18년전 남성 댄스그룹 노이즈가 선보였던 '상상속의 너' 안무의 일부까지 빌려온 퍼포먼스 때문일텐데, 오리지널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독창성의 결여로만 무조건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데뷔 당시부터 싸이는 자신이 부른 '떼창'용 노래, 즉 공연장에서 대규모 관객과의 접점을 노린 자작곡에 있어서만큼은 샘플링 기법과 리메이크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왔다. '새'는 올드팝 '비너스'를, '챔피언'은 영화 '비버리힐즈 캅'의 OST 연주곡인 '엑셀 에프'를 각각 샘플링했고, '환희'는 정수라의 원곡을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말춤' 역시 지금의 40~50대 중장년층에겐 무척 익숙한, 1980년대 중반 이른바 '닭장'으로 통하던 디스코데크에서 유행하던 춤을 변용한 안무다.

그러므로 이번 신곡의 퍼포먼스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했느냐로 깐깐하게 해석하기 보다는, '온고지신'에 익숙한 본인의 주특기를 앞세워 해외팬들에게 다시 한번 어필하겠다는 흥행 전략의 일환으로 인정하는 게 창작자의 의도까지도 감안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지금 국내 음악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싸이가 이제껏 그랬듯이 '노는 아이'로서의 본 모습을 충실히 지켜가고, '소포모어 징크스'를 의식해 지나친 음악적 엄숙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함께 즐겨주는 일이다. '강남스타일'처럼 들어서 흥겹고 봐서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태극마크'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지 모를 싸이에게 필요 이상의 음악적 성장과 변신을 강요하지 말자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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