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FC서울이 8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를 4-0으로 첫 승의 제물로 삼아 올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

전반 15분 일찌감치 터진 고요한의 결승골이 승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7경기 동안 4무3패를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이후 3골을 더 몰아치며 대구에 분풀이를 했다.

최근 선발에서 제외됐던 몰리나의 부활포 2골은 무엇보다 의미가 큰 경기였다.

특히 전반 37분 터진 데얀의 페널티킥은 대담성이 돋보이는 '파넨카 칩'으로 성공시켜 탄성을 자아냈다.

데얀은 1득점 2도움으로 첫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홈 경기에서 처음 출장한 '차미네이터' 차두리는 특유의 강인함으로 후반 37분 몰리나의 골을 도와 K리그 클래식 데뷔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데몰리션 콤비와 고요한의 4득점으로 서울은 1승4무3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날 전기를 마련했다.

전반 15분 고명진이 왼쪽 측면을 비집고 내준 볼을 데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고요한에게 슈팅으로 연결해줬고, 볼은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은 불과 4분뒤 역습상황에서 데얀이 밀어준 볼을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 유난히 선득점 후에도 역전되거나 따라잡힌 경험이 많은 서울팬들은 이같은 리드에도 가슴 졸이며 긴장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기우를 풀어낸 것은 또 데얀이었다. 전반 27분 김치우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데얀에게 닿기 직전 대구 수비수 유경렬은 데얀을 떠밀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침착하게 PK를 성공시킨 데얀을 시즌 5호골을 득점하며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후반에도 서울은 패색이 짙은 대구를 지속적으로 몰아붙였고, 후반 34분 차두리의 오른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몰리나에게 배달, 몰리나의 헤더 득점으로 화룡점정했다.

반면 대구는 14개팀중 강원FC와 함께 승리가 없는 팀으로 3무5패의 전적에 그쳐야 했다.

대전 원정에 나선 수원 삼성은 정대세의 해트트릭으로, 홍철의 도움 해트트릭으로 4-1 대승을 거뒀다.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7분만에 대전 시티즌 이웅희에게 일격을 맞은 수원은 전열을 가다듬으며 정대세가 전반 17분, 25분 동점골과 역전골을 각각 터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 스테보의 골까지 터지며 3-1로 맞은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 정대세는 다시 한번 대전의 기를 꺾으며 쐐기골을 넣었다.

선두 포항 스틸러스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후반 36분 터진 이명주의 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포항은 5승3무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이번 시즌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다.

올 시즌 최대 돌풍의 주인공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다.

이천수는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대 이효균의 역전골을 도와 2009년 4월 이후 4년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