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현재윤이 무주공산 그 자체였던 포수진에 희망이 됐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지만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연초 체력테스트에서 상위권 성적을 올리더니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한 무한경쟁에서 주전포수가 됐다.
12년차 베테랑 관록에서 나오는 안정된 미트질과 포구 능력, 그리고 리더십으로 팀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제 LG 투수들은 결정구를 던질 때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미트만 바라본다. 경기 중 상대 주자를 의식하며 제구력 난조에 빠진 레다메스 리즈에게 "타자와의 승부만 집중해라"고 조언을 전하는 한편, 실점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리드로 돌파구를 찾아냈다.
스스로 "타격은 없다"고 했지만 19일까지 타율 0.282, 출루율 0.364로 하위 타선의 첨병 역할을 수행 중이다. 무엇보다 수비 하나, 희생번트 하나에도 몸을 날리며 선수단에 투혼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는 현재윤에 대해 "수비가 매우 좋다. 블로킹도 잘하고 투수와 함께 경기를 끌어갈 줄 안다. 그야말로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현재윤 스스로도 "삼성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무엇보다 팬들께서 나를 LG 트윈스의 진정한 일원으로 대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매일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LG는 현재윤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13경기서 9승 4패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개인 통산 첫 100경기 이상 출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좋은 포수 한 명이 팀을 얼마나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지 현재윤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