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안에서 어글리 코리언으로 물의를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 종종 기내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은 고사하고 음주추태로 제3국에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지는가하면 빨리 탑승해줄 것을 요구하자 조종실을 발로 걷어차며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내 금연을 무시하고 담배연기를 변기에 뿜는 일도 있고 좌석교체를 요구하다 들어주지 않자 홧김에 비상탈출구를 열려다 물의를 빚은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바지를 내리다 제재를 받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판에 요즈음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 비즈니스 석에서 라면을 트집 잡아 승무원을 폭행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기본적인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 늘어나 불쾌지수를 높이는 중이다.
지하철 예의는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아직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다.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는 것 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노약자 자리에 버젓이 젊은이가 앉기도 하고 야한 동영상을 슬금슬금 보기도 한다. 공원이나 낚시터는 예외 없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달리는 차에서 담배꽁초가 차창 밖으로 던져지고 고속 도로상에서 폭주족이 가시질 않고 있다. 때로는 도심 한 복판에서 폭음을 내며 달려도 속수무책이다. 신호를 무시한 무단횡단은 물론 오른쪽 걷기운동을 몇 년째 벌여도 이것마저 안 지켜지고 있는 나라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몰라보게 이기적인 국민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드믄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이다. 때문에 공중도덕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다.
일본은 쓰나미 같은 재난 때에 공급되는 식수행렬이 흐트러진 적이 없다. 좁은 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을 때에는 반드시 한 줄로 걷는다. '신사의 나라' 영국은 늦은 밤 주택가에서 여성은 하이힐을 벗고 걸을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취침시간에 샤워를 할 때에는 샤워기에 수건을 걸어 물소리를 죽여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한다. 우리는 이제 국가의 주요지표가 세계 10위권 안팎에 올라있다. 이제 공중도덕 수준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야한다. 하루 빨리 범국민적 캠페인을 벌여 명랑하고 예의바른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