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건설·조선·해운 등 3대 취약산업에 올해 총 5조원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수은은 올해 중소·중견 건설사의 해외 진출에 총 1조원의 금융지원을 한다. 중소·중견 건설사가 해외 건설공사의 이행성보증(공사계약 이행 전 발주자가 요구하는 은행보증서)을 발급받는 경우에는 무담보 신용취급을 크게 확대한다.
중소·중견 건설사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재원이 확실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수출팩토링을 적극 지원한다. 수출팩토링은 해외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기성대금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이 매입해 건설사에 자금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중소기업의 신용취급 담보인정기관도 확대한다.
조선사들에는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제작금융을 지원한다.
그동안 선박제작금융에는 연간 한도 내에서 승인하는 소진한도 방식을 일괄적으로 적용했으나 앞으로 회전한도 방식도 도입한다. 회전한도 방식은 마이너스통장처럼 대출금을 갚으면 그만큼 한도가 새로 생기는 방식이다.
수은은 회전한도 도입으로 총 2조원의 한도 확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선박프로젝트채권 보증' 제도도 도입해 국내 조선사 선박을 구매하는 해외 수입자의 발행 채권을 수은이 보증해준다.
자금난을 겪는 해운사에는 총 50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기존 외항선박구매자금, 중고선박구매자금, 포괄수출금융 외 '외항선박운항자금'을 새로 도입해 국내 해운사가 용선주와 장기간의 운항계약을 맺고 배를 운항하는 경우 미래 운송료 수익을 담보로 운항자금을 지원해준다.
선박운항자금은 국내 해운사가 용선주와 장기간의 운항계약을 맺고 배를 운항할 때 생길 미래의 운송료 수익을 담보로 운항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수은 측은 필요하다면 추가 지원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