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딤섬은 홍콩 또는 타이완의 만두 종류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양한 만두를 포함해 간단하게 먹는 음식은 모두 딤섬이다. 그러니까 음식 종류가 아니라 먹는 형태다.
글자로 쓰면 우리가 오후에 먹는 밥인 '점심'과 한자가 같다. 점심과 딤섬, 왜 한자가 같은 것일까? 우연의 일치였을까?
점심의 원 뜻은 오후에 제대로 먹는 식사가 아니라 간단하게 시장기를 채우는 음식이라는 뜻이었다. 한자로 점찍을 점(點)에 마음 심(心)자를 쓰는데, 마음에 점을 찍듯이 적은 음식으로 시장기를 달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먹는 것으로써 허기진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점심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문헌에는 주로 중국 당나라 때부터 보인다. 당시는 지금처럼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끼를 먹었다. 때문에 중간에 시장기를 달래 줄 가벼운 요깃거리가 필요했는데 이때 간식으로 먹는 음식을 보고 점심이라고 했다. 당나라 때 문헌에는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새벽에 공복을 채우는 음식도 점심이라고 불렀다.
흥미로운 것은 간단히 시장기를 달래 주는 음식이었던 점심이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점심은 아예 식사로 자리를 잡았다. 낮에 제대로 차려서 먹는 오찬이 된 것이다. 반면 딤섬은 중국 광동성과 홍콩에서 발달하면서 가볍게 먹는 식사라는 뜻으로 변했다. 딤섬이라는 홍콩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유다. 중국 본토에서는 디엔신이라고 하는데 군것질 거리인 간식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점심의 변천사다./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