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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빵 만드는 여자가 '레이디'



빵 만드는 여자가 '레이디'

레이디(Lady)를 보통 숙녀라고 번역하지만 원뜻은 귀부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귀족 또는 군주와 같은 지도자의 부인이 바로 레이디였는데 그중에서도 첫째는 대통령의 부인, 퍼스트레이디다.

그런데 왜 레이디가 귀부인일까? 옛날에는 계급사회였으니까 조상 잘 만난 덕에 귀하신 몸이 됐기 때문일까? 아니면 영부인, 퍼스트레이디처럼 시집 잘 가서 남편 잘 만난 덕에 졸지에 첫 번째 귀부인이 된 것일까?

옛날부터 지도자의 부인을 레이디로 부르며 대접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 뒤집어 말해 레이디가 귀부인이 된 까닭은 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인데 영어 단어 레이디의 어원에 설명이 담겨있다.

레이디는 고대 영어 흘라프디게(Hlafdige)에서 비롯된 말로 흘라프는 빵, 디게는 만드는 여자라는 뜻이다. 그러니 레이디의 원뜻은 '빵 만드는 여자'로 부족을 배불리 먹일 양식을 만들어주는 여자라는 뜻이다. 레이디의 남편은 군주를 뜻하는 영어 로드(Lord)다. 이 단어 역시 고대 영어, 흘라프베아르드(Hlafweard)가 뿌리다. 흘라프는 빵, 베아르드는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빵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종합하자면 고대 영국에서 지도자 부부는 부인이 빵을 만들면 지도자는 그 빵을 잘 지키고 관리했다가 부족 구성원들에게 신분에 따라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이다.

'음식남녀(飮食男女)'라는 말이 있다. 홍콩 영화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지만 사실은 동양고전인 '예기'에 나오는 말로 음식과 남녀, 즉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기본욕구인 빵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인 것이다./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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