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펼치고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108개를 던져 7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은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2에서 3.30으로 낮췄다. 특히 5회 단 4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치는 등 효과적인 투구로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홈런 16개(리그 2위), 타율 0.268(리그 2위)을 기록한 '좌투수 킬러 군단' 밀워키는 톱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제외하고 오른손 타자 8명으로 타선을 꾸려 류현진 공략에 나섰다.
1회 선두 아오키에게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진 세구라의 2루수 땅볼 때 아오키를 2루에서 잡았다. 거포 라이언 브론을 볼넷으로 걸러 1사 1,2루에 몰렸으나 조너선 루크로이에게 몸쪽 낮은 직구를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타선이 대거 5점을 뽑아 6-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맷 켐프의 정확한 송구 덕분에 3루에서 주자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3∼4회 삼진 4개를 낚은 류현진은 5회 공 4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쉽게 잡고 투구수를 확 줄였다. 하지만 6회 브론에게 밋밋한 커브를 한복판에 던졌다가 좌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8회 1사 후 아오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안타 2개를 더 맞아 1점을 더 주면서 류현진의 실점(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타석에서는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38(21타수 5안타)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5승에 성공해 만족한다. 비오는 날 처음 돔구장에서 던졌는데 괜찮았다"며 "맞춰 잡으려는 공을 (동료 수비수들이) 잘 잡아줬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10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