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샐러드 소스는 소금물
샐러드가 다이어트식으로,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샐러드도 어쩌다 먹으면 맛있지만 여름이 시작되기 전, 뱃살을 빼야겠다는 의무감 때문에 줄곧 채소만 먹어야 한다면 그것처럼 힘든 일도 없다. 아무리 다이어트가 중요해도 채소를 날 것으로 계속 먹기는 쉽지 않은데, 때문에 옛날 서양에서는 채소에 소스를 뿌려 먹었으니 바로 샐러드의 기원이다.
지금은 샐러드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최초의 샐러드 소스는 무엇이었을까? 고대 그리스에서 채소에 소금을 뿌리거나 소금물에 채소를 찍어 먹은 것에서 샐러드가 발달했다. 샐러드라는 말 자체가 라틴어 소금(Sal)에서 비롯됐다. 사실 서양 음식은 소금에서 비롯된 단어가 많다. 소스도 소금, 멕시코 소스인 살사도 스페인어로 소금, 소시지는 소금에 절인 고기, 심지어 월급인 샐러리도 어원이 소금이니 고대에 로마병사에게 급료로 소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음식이름에 왜 이렇게 소금이 잔뜩 들어갔을까? 지금은 소금이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탄받지만 고대의 소금은 산지가 아니면 구하기 힘든 귀한 조미료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채소에 소금물만 뿌려도 맛이 확 달라졌던 것이다.
어쨌든 샐러드는 식후 혹은 식전, 어느 때 먹는 것이 좋을까? 고대 그리스에서 샐러드 먹는 시점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식전에 전채로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반면 샐러드를 식전에 먹으면 와인 맛을 버리니 식후에 디저트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 반대파의 주장이었다.
정답이 있을까 싶은데 아마 건강 중시파와 맛을 강조하는 미식가의 관점 차이가 논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여러분은 어느 쪽 의견에 공감하는지? /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