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초반대 직구 '팍팍'… 볼넷 없이 삼진 7개 잡아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완봉승으로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0에서 2.89로 낮아졌다. 타석에서도 시즌 두 번째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0.238에서 0.250으로 높아졌다. 11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를 찍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체에 생중계돼 류현진은 전국구 스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에인절스 1번타자 에릭 아이바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류현진은 2번 마이크 트라웃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이어 알버트 푸홀스를 2구째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에도 첫 타자 마크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잡은 뒤 하위 켄드릭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전 안타 허용했다. 하지만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직접 멋진 호수비로 처리하고, 크리스 이아네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 카야스포부터 8회 7번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9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이었다.

4회 2사 후 트럼보의 땅볼 타구에 왼 발등 쪽에 맞고 다리를 쩔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우려를 낳았지만,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괴력투를 이어갔다.

타석에서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가수 싸이의 곡 '젠틀맨'에 맞춰 첫 타석에 들어서 원바드로 펜스를 맞추는 대형 2루타를 때렸다. 시즌 두 번째 2루타다. 후속타 불발로 더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 땅볼로 아웃됐다.

다저스 타선은 시즌 1할대로 부진하던 루이스 크루스가 5회말 깜짝 마수걸이 투런포를 날려 이날 '류현진 도우미'로 나섰다.

이날 시즌 6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다음달 3일 오전 5시10분 시작되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차전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