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재곤의 잠수함 투구가 수면 위에서 빛을 보기까지는 743일이 걸렸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롯데 자이언츠의 언더핸드 투수 이재곤은 6⅓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셋을 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재곤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2년 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이재곤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 후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2010년 8승(3패)을 올려 일약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1년 6월 11일 사직 한화전 이후 약 2년 만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이재곤은 이날 5회까지 두산 타선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빼어난 투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5위 롯데는 이재곤의 호투를 발판으로 4위 두산을 3-0으로 꺾고 2연승을 거두며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재곤의 뒤를 이어 강영식-정대현-이명우-김성배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한화를 7-1로 꺾었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의윤은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주장 이병규도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LG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 선발 벤저민 주키치가 5⅓이닝 동안 4안타, 볼넷 하나로 1점만 내줘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SK전은 이틀 연속 비로 취소됐다.
마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넥센이 NC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물리치고 단독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