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어느날 경기도민인 '한카드'씨는 전국호환 교통카드 한 장으로, 청계IC에서 통행료를 지불하고 광명역에서 기차표를 구매해 부산행 KTX를 탔다. 도착한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벡스코 전시장에 가서 볼일을 마친 한씨는 부산 시내버스를 타고 고향인 해운대에 이동했다.
이처럼 하반기부터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 어디서나 고속도로·철도·지하철·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3일 국토교통부는 이런 기능을 가진 선불형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다른 지역 대중교통이나 고속도로·철도 이용시에는 교통카드 사용에 제한이 있어 전국 모든 교통수단 이용을 위해서는 최소 3장(교통카드, 하이패스카드, 신용카드 등)의 카드가 필요했다.
국토부는 지역마다 교통카드 사업자가 달라 다른 지역과 호환이 되지 않는 불편함 때문에 2007년부터 표준기술을 개발하고 교통카드 전국 호환 기본계획을 수립해 호환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드 단말기와 정산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2010∼2012년 3년간 국비와 지방비 97억6000만원이 지원됐다. 이로써 시외버스를 제외한 버스·지하철·기차·도로의 교통카드 전국 호환 인프라는 거의 갖춰졌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국토부 맹성규 종합교통정책관은 "그동안 선불교통카드로는 타 지역 이용 제한 및 고속도로 통행료, 열차표 발매가 불가해 불편을 겪었던 국민들의 이용 편의가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대전, 포항, 안동, 영주 등 일부 지역처럼 전국 호환 교통카드 사용이 제한되는 곳도 있다. 국토부는 내년까지는 전 지역에서 호환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4일 서울역에서 경기도·철도공사·도로공사와 호환 협약식을 맺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호환협약을 잇달아 맺을 계획이다. 호환 대상도 공공 자전거를 비롯해 시외버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