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왜 하필 핫도그일까?



핫도그는 '뜨거운 개'라는 뜻이다. 왜 이런 엉뚱한 이름이 생겼을까? 설마, 진짜로 빵 사이에 혹은 막대기에 잘 익은 개고기를 끼워서 먹었기 때문일까?

전형적인 미국음식 핫도그는 뿌리가 독일이다. 주재료인 프랑크 소시지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발달했고 미국에 온 독일계 이민들이 주로 먹었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독일 사람들은 가늘고 긴 프랑크 소시지를 장남삼아 닥스훈트 소시지라고 했다. 다리가 짧고 허리는 비정상적으로 긴 닥스훈트 개를 닮아서다. 작고 귀여운 모습 때문에 흔히 애완견으로 알고 있지만 독일어로 닥스(Dachs)는 오소리, 훈트(Hund)는 개라는 뜻으로 좁은 동굴 속으로 기어 들어가 오소리를 잡도록 진화한 사냥개다. 반대로 닥스훈트의 별명은 프랑크 소시지와 비슷하다고 해서 소시지 도그(Sausage Dog)라고 했다.

핫도그의 유래는 여기서 비롯됐다. 1900년 무렵, 뉴욕 야구장의 노점상들은 소시지를 빵에다 끼워 팔면서 "뜨거운 닥스훈트 소시지가 왔어요"라고 외쳤다. 한 만화가가 이 모습을 신문 삽화로 그렸는데 닥스훈트라는 독일 사냥개의 스펠링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핫 도그 소시지가 왔어요"라고 적었다. 핫 도그라는 표현이 재미있었는지 이후 소시지 빵의 이름이 핫도그가 됐다. 다양한 핫도그의 유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핫도그라는 이름이 생긴 배경은 흥미롭다. 하지만 음식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 속에 담긴 문화코드는 인내, 그리고 사랑이 아닌가 싶다. 낯선 나라로 이민 와 힘들게 일했던 독일계 이민 1세대가 재빨리 먹고 다시 힘을 내던 패스트푸드였기 때문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에서 목청껏 외치며 팔았던 음식이었으니 핫도그는 사랑의 음식이다. /음식문화평론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