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류현진(26)이 데뷔 첫 3루타를 때리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지만 시즌 7승 달성은 실패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3점을 내줬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개씩 기록했다.
11안타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내준 한 경기 최다 안타를 내줬지만, 다저스가 5회말 6안타로 4득점하고 4-3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7회초 수비 때 크리스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자 류현진은 이날 해결사로 나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5회말 첫 타자 우리베가 좌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다저스는 이시어와 에르난데스의 연속 내야땅볼로 만회점을 올렸다. 이어 캐스텔라노스가 다시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로 기회를 살려갔다. 이어 류현진 타석 때 폭투로 주자가 3루에 안착했다.
이때 류현진이 2볼-1스트라이크에서 코빈의 4구째 시속 150㎞짜리 빠른 공을 밀어쳤다. 단타성 타구였으나 이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려던 애리조나 우익수 헤르라르도 파라가 공을 놓쳐 뒤로 흘리면서 류현진은 3루까지 내달렸다.
전날까지 2루타만 2개 때린 류현진은 행운의 3루타를 터뜨리고 귀중한 추가 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맹타에 힘을 얻은 다저스는 곧바로 터진 닉 푼토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마크 엘리스,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아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불펜의 난조로 7회초 1점을 내줘 승리요건이 날아갔다.
결국 류현진이 7승 달성은 불발이 됐지만 침체된 팀 타선을 살려내는데 발판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