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즌 5승 한국 최다승 타이… 한국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가능
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관련 기록을 모두 바꿔 놓을 태세다.
박인비는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유소연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해 열린 14개 대회 가운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2개를 석권하며 5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에 두 차례 달성한 5승이다.
박인비는 시즌 절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벌써 5승 고지를 밟아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또 메이저 2승을 거둬 올해 남은 메이저 3개 대회 가운데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쓴다. 이 부문 기록 역시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이룬 2승이다.
다음주 열리는 US여자오픈과 8월 초 브리티시여자오픈, 9월의 에비앙 챔피언십 가운데 한 대회만 우승하더라도 한국 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박인비는 다른 선수가 아직 100점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200점을 돌파(221점)하며 독주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92점이다.
박인비는 "친한 유소연과 연장전을 해서 부담도 됐지만 잘 마무리했다"며 "다음주 열리는 US오픈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