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열풍이 불고 있다. 시력 보호와 피부 미용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다. 역사적 증거도 있다고 주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블루베리를 듬뿍 먹고 야간 시력이 좋아져 기습 공격해 오는 독일 폭격기를 쉽게 찾아 격추시켰다는 것이다. 과연 블루베리 덕분이었을까?
전설처럼 전해지는 블루베리 효과는 영국 공군이 퍼뜨린 루머였다. 야간에 침투하는 적기를 정확하게 탐지한 비결은 새로 개발한 레이더였다. 하지만 당시 독일은 레이더를 실전배치한 사실을 몰랐기에 영국은 갑자기 적기를 족집게처럼 찾게 된 이유를 감추려고 거짓 정보를 흘렸다. 블루베리를 일종의 약초로 여겼던 민간 속설을 이용한 것이다.
블루베리에는 비타민을 포함해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는데 특히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눈에 들어오는 빛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색소가 생성되는 것을 돕는 작용을 하기 때문인데 직접적으로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블루베리는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원주민들은 블루베리를 하늘이 내려 준 천상의 과일이라고 믿었다. 먼 옛날, 인디언 마을에 심각한 흉년이 들었다. 사람들이 굶주리자 하늘의 정령인 '위대한 영혼'이 하늘의 별을 땅으로 보내주었는데 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자란 식물에서 열매를 맺었다. 원주민들이 그 열매를 따먹고 굶주림에서 벗어났다. 원주민들은 블루베리가 밤하늘의 별이 지상으로 떨어져 생겨난 열매였기 때문에 별의 열매, 즉 '스타베리'라고 불렀다. 꽃받침이 별처럼 생긴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인디언들의 환상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 흥미롭다./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