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프로축구팀 안지 마하치칼라를 떠나기로 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축구클럽 안지는 22일(현지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근 팀에 합류한 르네 뮬레스틴이 히딩크 감독의 후임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내가 없어도 안지가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때 임무가 끝날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이제 그런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또 모국인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나의 사임이 올시즌 러시아 리그에서의 안지 성적이 좋지 않은 것 때문은 아니다"라며 "떠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고 팀 지도부와 상의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다른 클럽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당분간은 장기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6~2010년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안지 팀을 지도해 왔다. 당초 계약은 1년 6개월로 오는 8월 끝날 예정이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이 이끈 안지는 2012/2013년 시즌 러시아 리그에서 역대 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