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5년 만에 일본을 꺾었다.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3년 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지소연이다.지소연이 터뜨린 두 골은 모두 활처럼 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2분, 일본 진영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혀 보는 이를 열관하게 했다. 이어 후반 22분, 지소연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후 일본이 한 골을 만회하기는 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소연은 선제골을 넣은 뒤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박지성은 2010년 5월 일본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고 관중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는 아직까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는 경기 직후 소감에서 "박지성 선배를 따라한 것은 아니다. 그냥 기뻐서 나온 모습일 뿐"이라며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승리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며 "잘 준비해서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메시'라는 별명을 가진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다. 현재 일본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스타반열에 올랐다.
지소연이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10년이다.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무려 8골을 터트리며 실버볼(MVP 2위)과 실버슈(득점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7월에 열렸던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는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어 성인 여자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여자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