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규가 5일 넥센전에서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뉴시스
상반기 MVP 이병규…4할 육박 타율에 10연타석 안타 신기록까지
올 시즌 LG는 '캡틴' 이병규의 합류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5월 7일 이병규가 합류하기 전까지 13승 14패를 기록했으나, 1군에 들어온 후 31승 17패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우리 나이로 어느덧 마흔이지만 활약상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마흔 살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5경기 178타석에 들어서며 타율 3할9푼4리으로 전성기의 모습과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 4할6푼3리로 무시무시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상대 투수 입장에선 이병규에 대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고의4구로 보내는 게 최선일지 모른다.
이미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와 통산 최다 10연타석 안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병규는 자신의 활약을 두고 "무엇보다 여전히 매일매일 야구를 하는 게 즐겁다. 올 시즌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더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 훈련에 시간을 투자했다. 경기가 끝나고 30~40분 정도 배팅을 연습했고 경기에서도 보다 집중하려고 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할은 그라운드 위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덕아웃 안에서도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만들고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단 전체에 긍정마인드를 심는데 주력, "우리는 4강 간다. 4강에 대해 의문을 품지 말자"고 반복했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에는 "매일 3시간만 즐기자. 딱 3시간만 그라운드 위에서 신나게 즐기다가 오자. 어차피 26명 모두가 한 배를 타지 않았나. 경기에 나가는 사람은 즐기면서 열심히 뛰고,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은 열심히 파이팅하자"고 말하고 있다. LG 덕아웃에 유난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선수들이 자주 뭉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