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에 대해서는 "정말 착한 선수"라고 평했다. 그 다음은 "많이 먹는 선수"였다.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했으나 아쉽게도 그는 개막 후 첫 퇴출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외국인 좌완 개릿 올슨이 바로 두산에게는 애증의 대상이 됐다.
3월 켈빈 히메네스가 남기고 간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시범경기 기간 도중 두산에 입단한 올슨은 올해 10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9개팀 외국인 투수 19명 중 가장 낮은 승수이자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퀄리티 스타트는 1경기밖에 되지 않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것만 5경기나 된다. 충분한 기회를 받고 있지만 보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췄다.
건강하지도 못했다. 4월 12일 롯데전서 자신의 세 번째 등판에 나섰던 올슨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2실점한 채 마운드를 유희관에게 넘겼다. 이날 유희관이 호투하며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기 망정이지 자칫 초반부터 속절없이 끌려갈 뻔 했다. 이 부상 후 올슨은 한 번의 재발까지 합쳐 50일 간 전열 이탈했었다. 그동안 두산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투수 운용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야만 했다.
사람은 좋았다. 가득한 수염으로 인해 험상궂은 인상도 있었으나 올슨은 말 한 마디에 고마워하고 또 경청하며 먹을 것을 동료에게 권하기도 한 살가운 인물이었다. 부상 중에는 그만큼 팀에 미안해 하면서 미리 재활 훈련에 나서며 하루 빨리 함께하고자 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가뜩이나 의기소침했던 올슨은 더욱 고개를 숙였고 결국 퇴출 칼날을 맞았다. 부상 이전 직구 구위가 나쁘지 않았고 슬라이더 빠르기로 떨어지는 파워커브도 인상적이었던 만큼 속내를 살펴보면 아쉬움이 큰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