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회복이 시급하다.
팀 내에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손아섭이 유일하다. 개막 전부터 김시진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던 4번 자리는 아직 완벽하게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가장 많이 4번으로 출전한 강민호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났지만 기대 만큼의 공격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하위권에 뒤쳐져 있는 롯데는 팀 홈런도 단 30개로 8위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장타가 잘 나오지 않고, 득점력도 부족하다. 이대호로 대변되던 과거 핵타선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았다. 홍성흔과 김주찬이 FA를 통해 팀을 떠나며 공격력 약화는 예상됐던 일이다. 롯데는 뛰는 야구로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다 밀린 채 전반기를 마치게 된 롯데가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살아나야 할 중심타자들이 있다. 강민호가 장타력을 되찾아야 하고, 전준우도 호타준족다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최다안타 1위로 전반기를 마친 손아섭도 좀 더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쳐가는 불펜이 걱정이다. 송승준·유먼·옥스프링 외에 제 몫을 해 주는 4·5선발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불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명우·김사율·정대현·김성배 등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최대성까지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후반기 복귀를 기대했던 조정훈은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검진을 받은 끝에 다시 재활훈련을 받기로 했다. 올 시즌 복귀가 가능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 즉 롯데는 후반기 전력에 플러스가 될 선수가 남아있지 않다. 상동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미래의 스타가 등장해야 후반기 롯데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