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100홈런-100도루의 금자탑을 쌓았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조 켈리의 7구째 시속 137㎞짜리 체인지업을 때려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번째이자 통산 100번째 홈런이다.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100번째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8년 만에 100-10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00-100 클럽 가입은 아시아 선수 중 일본인 타자 이치로 스즈키(40·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이며, 현역 선수로는 40번째다.

2000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006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7월 29일 친정팀 시애틀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2006년 3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 팔꿈치 수술로 6경기만 뛰며 홈런 없이 시즌을 마쳤지만 2008년부터 호타준족의 위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2008년 14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009년(20홈런 21도루)과 2010년(22홈런 22도루)에는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를 2년 연속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톱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에는 음주운전 파문과 부상 탓에 8홈런 12도루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16홈런-21도루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추신수가 이치로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200 클럽에 이름을 올릴 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치로는 현재 110홈런 470도루를 기록 중이며 13시즌 만인 지난해에야 100-10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때렸고 시즌 타율을 0.276에서 0.278로 끌어올렸다. 신시내티는 1-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