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호 대표(왼쪽)와 김범섭 대표가 명함 앱 '프로필미'를 시연하며 웃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직장인의 필수품 명함.
사회 생활에 유용해도 명함 관리는 불편하다. 명함에 적힌 정보를 휴대전화에 다시 입력하는 것은 대단히 번거롭다. 이직이 잦은 현대 사회에서 상대방의 명함 정보를 일일이 갱신하기도 힘들다.
명함을 모바일로 만들면 어떨까.
이같은 물음으로 명함 패러다임 전환에 도전장을 던진 ㈜드라마앤컴퍼니 공동 창업자 김범섭(35) 대표와 최재호(31) 대표를 만났다.
모바일 명함 애플리케이션 '프로필미'는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 스타트업 공개 행사에서 19개 서비스 가운데 청중 인기투표 1위를 차지했다. 출시된 지 일주일밖에 안됐지만 유명 죽 체인점 임직원 전원이 이 앱을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김범섭 대표는 "온라인과 병행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종이 콘텐츠가 명함"이라면서 "종이 명함은 제작, 관리, 휴대, 정보 업데이트 면에서 불편해 모바일 명함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재호 대표는 "기존의 명함 앱은 종이 명함 정보를 스캔해서 IT기기에 재입력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프로필미는 명함을 본인이 직접 모바일로 만들고 SNS로 공유하게 해 명함 제작·유통 비용을 없앴다"고 밝혔다.
프로필미 모바일 명함은 프로필 이미지, 자기소개 글, SNS 링크들로 구성된다. 생성된 모바일 명함은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인터넷 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보낼 수 있다.
명함첩 기능을 이용하면 일목요연하게 연락처를 관리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명합첩에 등록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앱은 구글 플레이와 모바일 웹페이지(profeel.me)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프로필미는 딱딱한 종이 명함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문구와 사진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면서 "프로필 사진 기능은 상대의 얼굴을 쉽게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동문인 이들은 창업을 위해 인기 직장 그루폰코리아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과감히 관뒀다.
벤처 8년차 김 대표는 "벤처의 가장 큰 매력은 대기업과 다른 유연한 조직 문화와 신속한 실행"이라며 "프로필미 디자인도 기획 이틀만에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학 시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벤처에서는 누구나 오너 마인드로 즐겁게 일하니 시간이 언제 가는 줄 모른다"고 웃었다.
사업 초기 단계지만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뭉친 벤처 창업이 늘고, 이들의 상품을 이용하는 문화도 활성화돼야 창조경제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슴 뛰는 일로는 벤처가 최고인 것 같아요. 후배님들! 사회 진출 1~2년 늦어지는 것에 조바심 내지 말고 창업에 뛰어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