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대표팀은 3일 오전 대만 타이중시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타선 부진 탓에 미국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호주를 잡고 4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누르면 한국은 3승 2패를 올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잡을 수 있다.
2라운드에서는 일본, 대만,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이 속한 A조 1∼3위 팀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성적과 2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가장 성적이 좋은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가는 대회 방식상 현재 2패를 안은 한국이 2라운드에서 전승하더라도 자력 결승 진출은 어렵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마운드는 탄탄하지만 공격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수진은 쿠바, 콜롬비아와의 두 경기에서 18이닝 동안 2점만 주는 빼어난 내용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엔트리 20명 중 투수 이수민(상원고·삼성 1차 지명)·안규현(덕수고·삼성 지명), 포수 안중열(부산고·KT 지명) 등 3명을 빼고 17명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겁 없이 던진 임지섭(제주고·LG 1차 지명), 박세웅(경북고·KT 1차 지명)의 호투가 빛났다.
강속구 투수 임지섭은 비록 패전투수가 됐으나 막강 쿠바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솎아내며 넘치는 힘을 자랑했다.
박세웅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콜롬비아 타선을 7이닝 동안 0점으로 봉쇄하고 승리를 따냈다.
두 경기에서 한국 마운드가 잡아낸 탈삼진은 31개에 달한다.
그러나 투지와 센스를 겸비한 톱타자 김태진(신일고·NC 지명), 4번 임병욱(덕수고·넥센 1차 지명)만이 제 기량을 보일 뿐 나머지 선수들의 방망이는 신통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