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12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4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4개월 연속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주요 경제상황을 짚어본다.
◇ 세계 경제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성장세가 차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향후 세계 경제는 미국 경제의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남아 있다.
◇ 실물 경제
수출과 소비가 개선되는 등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고용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향후 GDP갭은 상당 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
8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의 1.4%에서 1.3%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5%에서 1.3%로 소폭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 정책 등에 의한 하락 효과, 국제곡물가격 하향 안정세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을 보면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방에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방에서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 금융시장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환율은 하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영향에 유의하고,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금통위 또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