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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음원 사재기' 꼼수 그만!

올 가을 이례적으로 많은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예고되면서 음악시장은 여느 해보다 풍성해질 전망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버스커버스커를 시작으로 '국민 여동생' 아이유, 월드스타 싸이, 여기에 베테랑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유희열·이적·이승환·윤상까지 오랜 역작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즐길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와 달리 음반 제작자들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국내 음악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음원 사재기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이들의 걱정이다.

한 중견 가요 기획사 이사는 올해 초 소속 가수의 차트 성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차트 순위는 10위권에 힘겹게 머물러 있었지만 사재기 하는 가수들을 제외한 실질적인 순위는 톱 3라는 동료 제작자들의 위로를 들으며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사재기로 불리는 음원 사용 횟수 조작은 브로커를 통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특정 곡을 반복 재생하게 함으로써 차트 순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법을 이용해 순위가 급상승하면 이용자들은 그 곡에 더욱 몰리는 불공정 순환이 이어진다.

높은 차트 순위는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보장해 주고, 행사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러다 보니 2~3년 전 수천 만원에 이르던 브로커 청탁 비용이 최근에는 1억~3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남는 장사라는 게 사재기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다.

톱 가수들의 컴백에 맞춰 그들과 대등하거나 우월한 성적을 거둘 경우 효과는 극대화 된다는 것을 노려 올 가을이 사재기 풍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선량한 제작자들의 페어 플레이 정신까지 흔들고 있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조작은 재투자를 가로막고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 이 같은 불공정 경쟁은 결국 시장의 공멸로 이어진다. 주요 기획사들이 검찰 고발에 나서고 정부가 근절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서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며 불신만 커져가고 있다.

보다 강력한 제재가 없이는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없다는 반증이다. 자유 창작 의지가 생명인 문화 콘텐츠 시장마저 법의 테두리로 규제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이다./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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