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을걷이'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2013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릴 3위 넥센과 4위 두산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는 정규리그 마지막날에서야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완성될 만큼 상위권 팀들끼리의 혼전이 대단했다. 그 어느 해보다 '가을잔치'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삼성 4연패, 3연속 통합우승 가능?
삼성은 사상 첫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 선착했으나, 3연속 통합 우승으로 가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아 내심 걱정이다. 두산에는 올 시즌 9승7패로 앞섰으나, LG(7승9패)와 넥센(7승1무8패)에는 박빙의 열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배영수와 장원삼 등 확실한 선발진과 '끝판왕' 오승환을 앞세우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서울 연고 3팀 입성 후끈
서울을 연고로 한 세 팀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11년만에 '가을야구'의 숙원을 다시 이룬 LG는 1990년과 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모래알같던 팀 분위기가 김기태 감독의 '큰 형님' 리더십으로 찰흙처럼 단단해진데다, 8년만에 타격왕을 되찾은 이병규를 비롯해 이진영·봉중근 등 공수의 베테랑들이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어 선전이 예상된다.
창단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나머지 세 팀과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선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두산(9승 7패)은 물론이고 LG(11승 5패) 및 삼성(8승 7패 1무)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모두 우위에 있다.
여기에 홈런왕 박병호를 선두로 한 팀 타선은 9개 구단중 가장 많은 125 홈런을 뽑아냈다. 공격 위주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점쳐진다.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은 관록이 무기다. 홍성흔을 비롯한 불방망이가 힘을 보탠다. 그러나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 모두 넥센에 승리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다는 게 근심거리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16일부터 LG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팀과 24일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