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관전 포인트
▶ 정규리그 우승팀 우승 확률 86.4%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삼성의 3연속 우승으로 끝났다. 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이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3·4위 팀보다 최대 18일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체력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상대팀 전력 분석도 치밀하게 할 수 있다.
프로야구 통산 1989년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이후 22차례 가운데 19차례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거머쥐었다. 확률은 86.4%다.
2000년 이후로는 13차례 가운데 12차례로, 확률은 92.3%로 올라간다. 올 포스트 시즌에도 삼성의 우승 확률이 높은 상황.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가을야구 새로운 식구 LG와 넥센
올 시즌 가을야구에는 새로운 손님이 눈에 띈다. LG와 넥센이다.
LG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의 숙원을 풀었다. 넥센은 2008년 팀 창단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주인공이 됐다. 포스트 시즌에서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어떻게 작용할까.
LG와 넥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년차 김기태 LG 감독과 1년차 염경엽 넥센 감독 모두 목표 달성에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포스트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한결 가볍다.
염 감독은 지난달 28일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 후 "포스트 시즌에서 우리 팀이 젊고 경험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장점도 될 수 있다. 선수들의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최고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LG는 이병규와 이진영, 정성훈 등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 특출한 팀 없는 4강…변수는 넥센
올 시즌엔 특출한 팀이 없었다. 삼성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 3위 넥센이 변수다. 올 시즌 4위 두산(9승 7패)뿐만 아니라 LG(11승 5패) 및 삼성(8승 7패 1무)과의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넥센은 팀 홈런 125홈런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다. 확실한 4번 타자 박병호의 존재는 가볍지 않다. 박병호는 두산전 타율 4할에 5홈런 21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전에서도 타율 2할9푼에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LG전에서는 타율 3할2푼7리에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상대 전적에서 우세한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넥센이 정규리그에서 보였던 자신감을 넥센이 첫 포스트 시즌에서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최고 마무리 대결…마지막에 웃는 자는?
뒷문이 강한 팀이 강했다.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한 팀은 그만큼 팀 승리를 많이 지켜낼 수 있었다. 삼성 오승환과 LG 봉중근, 넥센 손승락 등 각 팀은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했다. 뒷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은 두산이다.
손승락은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 봉중근은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 오승환은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로 올 시즌 각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탄탄한 뒷문을 보유한 각 팀은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까지 연결시켜주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이들 마무리 투수가 등장하면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
▶ 외인 맞대결
네 팀은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를 보유했다. 삼성은 릭 밴덴헐크, LG는 레다메스 리즈,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다.
8일부터 시작될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은 나이트 또는 밴헤켄을, 두산은 니퍼트를 내세울 게 유력하다. 외국인 투수의 호투 속에 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차전을 잡아야 확실한 기선 제압도 가능한 상황. 나이트는 올해 작년만 못하지만 에이스로서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 니퍼트도 후반기 부상으로 여러 차례 결장하면서 포스트 시즌을 벼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리즈의 활용 여부가 변수다. 사구 논란으로 몸 쪽 공 부담이 있는 가운데 류제국과 리즈를 두고 1선발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발진이 탄탄한 삼성이지만 밴덴헐크도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